경향신문 [1998.3.3]
홍화씨 재배
PC통신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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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배문열씨는 4년전 귀농했다. 섬유무역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 낙향한 것. 이때부터 배씨는 골다공증이나 골절상
등에 효능이 있다는 홍화씨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처음
농사를 짓는 것이라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노력끝에 첫해 수확을 거뒀으나 이번에는 판로가 문제였다.
서울 경동시장에 도매로 넘기는 것이었는데 소비자 가격과
큰 차이가 났고 중국산이 밀려 들면서 판매가 어려워졌다.
배씨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
PC통신을 이용하는 것. 지난해 2월부터 천리안과
하이텔 등 PC 통신의 주부, 성인 관련 동호회 게시판에 수십차례[뼈에 좋은 토종 홍화씨]
광고문을 올렸다.
가격은 1근 600g에 9만5천원, 시중과 비슷한
가격이지만 중국산이 토종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아 적당한 가격이다.
배씨는 PC통신 전자우편을 통해 적극적인 광고를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사기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물건을 보내주고 돈은 나중에 받도록 했죠. 지금까지 400여명이 PC통신을
통해 제가 재배한 홍화씨를 구입했습니다. 돈을 보내주지 않은 분은
한분도 없죠]
배씨는 최근 조촐한 인터넷 홈페이지(www.honghwa.co.kr)을
개설하기도 했다. [PC통신이나 인터넷이야 말로 싼 값에 제대로 된 상품을
사고 팔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