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한국일보)
[1997.11.6]

사이버 농민 "이제는 PC통신으로 판매해요"

'사이버(Cyber) 농민'. 경북 칠곡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배문열씨(38)의 별명이다. 배씨는 여느 농사꾼처럼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려고 이리저리 팍팍한 다리품을 팔지 않는다.

농장에서 재배한 홍화씨를 PC통신인터넷을 통해 세일즈에 나선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홍화씨는 뼈에 영양분을 공급해줘 골다공증 골절상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초.

"소비자 가격이 산지가의 3배나 되고 중국산 홍화씨가 국내 토종으로 둔갑하는게 현 실정이다. 직접 소비자에게 싼 값에 판매하기 위해 올초부터 부지런히 컴퓨터를 배웠죠."

그는 지난 7월부터 PC통신 천리안 게시판에 수십차례 "뼈에 좋은 홍화씨"광고를 게재하고 수만여명에게 전자우편을 띄웠다.

그 결과 1근 9만 5000원하는 홍화씨를 네티즌 90여명에게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요즘 유행하는 컴퓨터 사기행각 때문인지 의심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약초는 곧 정성입니다. 그래서 물건도 먼저 보내고 나중에 값을 받습니다."

내년에는 인터넷에 홍화씨 홈페이지를 개설하는게 그의 꿈이다.

(박정철 기자)


[기사목록] [다음기사보기]


칠곡홍화씨농장
: 경북 칠곡군 지천면 낙산리 446번지
Tel : 053)355-7241, 053)312-4996 Fax : 053)355-7243

Copyrighted by
honghwa@honghwa.co.kr 1999, Allrighted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