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열(40)씨가 홍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한의학 서적인 '신약본초'에서 '홍화는 꽃과
씨가 뼈질환을 다스리는데 특효이며, 골다공증 및 관절염환자에게
최고'라는 대목을 읽은 뒤부터였다. 확실한 약효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후 그는 홍화에 관련한 책을 두루 읽고,
실제 홍화재배농가를 찾아가보면서 많은 준비를 한 뒤 고향마을
일대에 홍화씨를 뿌렸다.(중략)
그러던 그에게 컴퓨터통신을 이용해
물건을 사고파는 '전자상거래'가 눈에 들어왔다. 유명 백화점이나
일부 공산품에서 이용하는 전자상거래가 '컴맹'이던 그에게
하나의 가능성으로 비쳐진 것이다. 그는 컴퓨터를 배워
컴퓨터통신을 통해 홍화씨를 소개하는 전자우편(E-mail)을
보냈고, 그때부터 주문은 밀려들기 시작했다.(중략)
그가 낳은 성공의 키워드는 고정관념을
깬 과감한 '도전' 에 있다. 농업도 얼마든지 정보화시대에
발 맞출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이다.
배문열씨의 도전의식은 널리 알려져 올해초에는 농림부
장관의 '이동 장관실'이 그의 농장에서 열렸고, 농림부가
정한 올해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요즘 그에게는
'농촌의 정보화와 성공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해달라는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중략)
성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무슨 일을 새로 시작 하기에는 너무 장애요인이 많다고.
이 가치관의 차이가 엄청나게 다른 삶의 결과를 낳는다.
그런 사실을 '사이버 농부' 배문열씨가 멋지게 증명해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