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홍화씨 신문소개자료

칠곡토종홍화농장은 농림부 선정 신지식농업인장1호가 운영하는 농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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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31일 경향신문 ”홍화농장의 인터넷 ’E-Business ’ 활성화를 통한 ’유통혁명’ ”
작성일 : 2011-02-28
작성자 : 칠곡홍화
조회 : 7920
경향신문[2000.3.31] 홍화농장의 인터넷
칠곡토종홍화농장은 우리농촌에 섬광과 같은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E-Business ' 활성화를 통한 '유통혁명'




경북 칠곡군의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홍화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마흔한살의 배문열씨. 그가 ‘사이버 세상’을 만난 것은 1996년이었다.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낙향, 농사꾼이 된 지 3년째 되던 때였다.

약재로 쓰이는 홍화가 돈이 되겠다 싶어 재배를 시작했다가 판로를 찾지 못해 실패를 거듭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PC통신을 접하게 됐다. 그는 e메일을 통해 홍화판촉을 시도했고, 반응이 괜찮자 98년엔 인터넷에 홈페이지(www.honghwa.co.kr)를 띄워 본격적인 사이버거래에 나섰다.

결과는 놀라웠다. 97년 4천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98년엔 1억3천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엔 4억3천만원이 됐다. 올해의 예상목표액은 무려 15억원. 3년 만에 약 38배의 매출증가를 기대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엔 미국과 일본, 중국에도 4만달러어치나 팔았다.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홍화의 70%는 이같은 인터넷직거래로 팔리고 있다.

정부로부터 신지식인으로까지 뽑힌 그의 성공담은 물론 매우 희귀한 사례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해마다 수십조단위의 재정이 투입되는데도 희망보다는 좌절의 한숨이 더 많이 터져나오는 우리 농촌에 섬광과도 같은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고 있는 인터넷이 농산물의 고질적인 유통장애를 해결함으로써 농어촌 선진화를 급속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인터넷을 통한 농.수.축산물의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지금처럼 중간상인만 배불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손해보는 모순은 크게 줄 것이다. 또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자주 되풀이되는 가격파동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조짐은 이미 전국 방방곡곡에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감귤농가들이, 충남에서는 쌀.버섯 재배자들이, 부산에서는 자갈치시장 상인들이 속속 홈페이지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희망의 조짐들이 현실로 자리잡기까지는 너무나 많은 난관들이 산재해 있다. 지금도 많은 농어민들이 인터넷의 세계로 뛰어들고 싶어하지만 열악하기 짝이없는 정보인프라 때문에 엄두를 못내거나 좌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한달에 수십만원은 감수해야 하는 전화비와 그러고도 느려터진 접속속도는 농어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컴퓨터 구하기도 쉽지 않지만 물어볼 곳도 마땅찮다. 고장이라도 나면 도회지까지 들고 나가야만 하는 불편한 애프터서비스 체계, 대금결제 수단인 신용카드의 높은 수수료도 ‘초보 사이버농민’들을 의기소침하게 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배달시스템의 낙후성이다. 지금처럼 택시를 불러 물건을 나르거나, 비싼 택배요금을 물고도 늦게 배달되어서는 사이버거래의 활성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정부가 올해안으로 전국의 읍·면 마을까지 고속통신망을 깔겠다고 하니 인터넷활용의 애로는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그러나 여전히 직거래활성화의 관건이 될 배달체계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유통센터를 확충한다는 정부계획이 없진 않지만 그 정도론 산골이나 어촌마을을 커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산지가 어디가 됐든 보다 빠르게, 보다 싸게 생산품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만 진정한 직거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는 물류센터를 건설하기 앞서 기존의 우체국과 농협을 물류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은 어떨런지. 현재 전국의 웬만한 읍·면에는 우체국과 농협이 거미줄같이 깔려있다. 이들의 기능을 조금 보강해 농수산물을 산지에서 수거토록 한다면 지금의 불편은 상당히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농어촌문제의 해결은 이제 초점없는 ‘예산퍼붓기’ 대신 ‘이비즈니스(e-Business) 활성화를 통한 유통혁명’에서 실마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 정책 당국자들은 “고기를 거저 줄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알려주라”는 탈무드의 가르침을 되새겨 농어촌의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동식 전국부장DOSjeong@kyunghyang.com>